웨일스의 개러스 베일(오른쪽)이 11일(현지시각)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와의 유로 2016 B조 1차전 전반 10분 왼발 프리킥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보르도/AP 연합뉴스
첫출전 유로 본선서 첫승 견인

B조 1차전서 슬로바키아에 2-1 승
예선 10경기 7골…본선행도 1등공신
호날두와 레알마드리드 공격 핵심
앙숙 잉글랜드와 16일 ‘국가 더비’

웨일스 출신 ‘왼발의 명수’ 라이언 긱스(43·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코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00년대 전성기를 이끌었던 그는 클럽축구 무대에서는 불세출의 대스타였지만, 정작 조국 국기를 달고서는 유럽축구 국가대항전(유로)이나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 본선에 한번도 나가본 적이 없는 불운아였다. 웨일스도 메이저 대회에는 서로 분리해 출전하는 ‘축구종가’ 영국의 4개 연방국 가운데 잉글랜드나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의 그늘에 늘 가려져 있었다.그러나 ‘유로 2016’에서는 달랐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포르투갈), 카림 벤제마(29·프랑스)와 함께 가공할 ‘비비시’(BBC) 공격 라인으로 활약하는 개러스 베일(27) 때문이다. 베일은 유로 2016 예선 10경기에서 7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친 끝에 웨일스를 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올려놓았고, 본선 첫 경기에서 역사적인 첫 골을 폭발시키며 웨일스 축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11일(현지시각)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유로 2016 B조 조별리그 1차전. 웨일스는 이날 슬로바키아를 맞아 전반 10분 터진 베일의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 선제골과 후반 36분 교체멤버 핼 롭슨카누(27·레딩)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웨일스로서는 유럽축구 국가대항전 본선에서 처음 맛본 승리였다. 웨일스는 1958년 스웨덴월드컵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메이저 대회 본선에 나간 바 있다.자국 출신 크리스 콜먼(46)이 이끄는 웨일스는 베일과 공격형 미드필더인 에런 램지(26·아스널) 외에는 이렇다 할 만한 세계 정상급 스타플레이어가 없지만, 이번에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1승을 올리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그런데 2차전(16일 밤 10시·한국시각) 상대가 잉글랜드여서 더욱 흥미를 끌게 됐다. 베일은 이날 승리 뒤 “잉글랜드와의 맞대결은 더비와 같은 화끈한 경기가 될 것이다. 승리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앞서 마르세유에서 열린 같은 B조 1차전에서는 잉글랜드가 러시아를 맞아 1-0으로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골을 내주며 1-1로 비기고 말았다. 잉글랜드는 슈팅 수 16개(유효 6개)를 기록하며 러시아(유효슈팅 2개)를 압도했지만, 골결정력 부재로 애를 먹었고, 후반 28분 프리킥 상황에서 에릭 다이어(22·토트넘 홋스퍼)의 멋진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자국 출신 로이 호지슨(69)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이날 해리 케인(23·토트넘 홋스퍼), 라힘 스털링(22·맨체스터 시티), 애덤 럴라나(28·리버풀)를 공격 최전방, 웨인 루니(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으나 출발이 좋지 않았다.